<어른도감>에서 철부지 삼촌 재민 역할을 맡아 색다른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 배우 엄태구가 <잉투기>, <가려진 시간>의 감독 엄태화와 함께 충무로 기대주 형제로 주목 받고있다. 데뷔 이후 꾸준히 단편,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았던 엄태구는 친형인 엄태화 감독과 함께한 작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류승완-류승범 형제에 이어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엄태구와 감독 엄태화의 대표작인 <숲>은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대상을 수상하며 엄태화-엄태구의 존재감이 충무로에 확연히 각인되었다. 이후, 형제의 필모그래피에서뿐만 아니라 독립영화계에서도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잉투기>는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여 ‘영화계 신선한 발견!’으로 손꼽혔다. 또한, 엄태구는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가려진 시간>에도 함께하여 전작의 섬뜩함을 찾아볼 수 없는 개구진 모습부터, 멈춰진 시간 속에서 점점 미쳐가는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특히, 엄태구는 <밀정>에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으로 출연해 특유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제3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엄태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사놓은 DVD를 자연스럽게 보게 됐고, 함께 촬영할 때 많이 얘기한다.”라며 엄태화 감독의 단편영화 <숲>을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은바 있다. 엄태화 감독은 “촬영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동생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엄태화 감독은 개봉 전 <어른도감>을 보고 “새로운 가족의 탄생! 능청맞고 진실 어린 캐릭터들이 주는 위로!”라며 영화에 대한 평을 남겨 8월 23일에 개봉할 <어른도감>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넷팩상 수상, 제20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초청에 이어 2018 시카고아시안팝업시네마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른도감>은 8월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SNS에 관객들의 추천 리뷰가 이어졌다.
각자의 영역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엄태화-엄태구 형제의 배우 엄태구는 <어른도감>속 중학생 조카에게 부녀사칭 사기극을 제안하는 철부지 삼촌 역할을 맡아, 색다른 이미지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