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가을 정상회담 준비 착수…9월 평양정상회담 합의”

“北 일정·상황 감안할 것”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3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 브리핑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평양 정상회담의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는 여러 가지 좀 더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고위급회담 종료 뒤 가진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 등과 관련해 “북측과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조 장관은 “9월 안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양측 모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오늘 논의가 되면서 가을 정상회담은 일단 준비에 착수했다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기대와 달리 가을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초청하는 북측의 입장이 어떤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일단 가급적 빨리하자는 방향에서 논의됐지만 북측의 일정·상황들을 감안할 때 9월 안에 평양에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8월 말 가능성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현실적으로 8월 안이라고 보기에는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조 장관은 ‘잠정적인 개최 날짜도 없느냐’는 물음에는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날짜 다 돼 있다”고 전해 잠정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조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관련 논의가 진행됐는지와 관련해선 “정상회담 관련해서 실무회담도 해야 하고 의제 문제 관련해서 양측 간 의견교환이 있었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북측과 협의해 나가면서 결정되는 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리선권 위원장이 종결회의에서 ‘예상치 않은 문제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선 “새롭게 제기했다기보다 남북관계에서 늘 여러 가지 제기될 수 있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철도 착공식 개최 등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물음엔 “지금 상황에서 북측이 제기한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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