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터키 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하고 강조하며 리라화가 곧 합리적인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는 장중 한때 7.24리라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경제 지표와 전혀 상관없는 경제적 포위 상태에 놓여있다”며 이 같은 공격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은근히 지칭하면서 “세계 시스템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가해자들이 피의 대가로 이룩한 우리의 성취를 난폭하게, 파렴치하게 침략하려는 것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상에 리라화 폭락을 부추기는 선동적인 ‘경제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반역자들은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터키 내무부는 이달 7일 리라달러환율 상승을 조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소셜미디어 계정 346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라화가 폭락하는 등 외환시장이 위기로 치달으면서 터키에서는 SNS상에 외화예금 동결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불안이 확산하는 중이다.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터키 수입 철강 등에 대한 추가관세를 배로 올린 뒤 한층 뚜렷해진 리라화 가치 폭락은 이날까지 이어져 이틀 동안 대 달러 교환 가치가 18% 넘게 떨어졌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