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정 에브리타임 트래블 에디션. /사진제공=KGC인삼공사
지난 월드컵 시즌 유튜브에 올라온 정관장 광고 하나가 화제 몰이를 했다. 과거 드라마 ‘허준’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 전광렬을 모델로 기용한 이 영상은 응원전이 한창인 축구장이나 떠들썩한 분위기의 클럽에 전광렬이 의녀들을 이끌고 나타나 지친 젊은이들이게 홍삼을 권하는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월드컵편은 조회수 350만 뷰, 클럽편은 조회수 370만 뷰를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광고는 정관장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인 광고 영상이었다. KGC인삼공사 측은 “기존에는 TV 광고 영상을 온라인에 그대로 올리는 정도였지만,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온라인 전용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건강기능식품에 최근 2030 세대가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건기식 업계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업계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간편함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젊은 층의 구미에 맞는 톡톡 튀는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 중장년의 건강기능식에서 2030의 ‘핫템’으로 = 자기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층이 건기식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건기식 업계도 젊게 변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동아제약은 지난 4월 디자인 전문 쇼핑몰 ‘1300K’와 손잡고 박카스 마스크팩, 박카스 옥스포드 블록 등 키덜트를 겨냥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여 화제 몰이를 했다. 한미약품은 어린이 영양제 ‘텐텐’의 광고 모델로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를 발탁해 2030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건기식으로 인식된 홍삼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을 위해 홍삼을 꾸준히 챙겨 먹고 싶은데, 좀 더 쉽고 편하게 먹을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지난 2012년 출시한 ‘홍삼정 에브리타임’이 대표 사례다. 정관장의 대표 제품 홍삼정을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액상 형태의 스틱형 포장 제품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2012년 출시 이후 연평균 11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관장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점은 이 제품이 홍삼구매 고객층을 40~50대 이상 고객 중심에서 20~30대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KGC인삼공사의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해보면 전체 매출에서 20~30대의 매출이 평균 10%대를 보이는 것에 비해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20~30대 구매 비율은 24%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에는 정관장 고객층의 연령대는 40~50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풍토와 고객들의 생활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같은 제품이 출시되면서 그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홍삼정 에브리타임. /사진제공=KGC인삼공사
◇먹기 편해진 건기식, 여행지·골프장에서도 인기= 물 없이 씹어 먹거나 액상형으로 마실 수 있는 간편한 형태의 제품이 늘어나면서 야외 활동 시 건기식을 챙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특히 체력이 요구되는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에게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건기식은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요즘에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 면세점에서 건기식을 구매해 여행 때 먹고 돌아오는 고객들도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인삼밭 전경. /사진제공=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이러한 고객층을 겨냥해 여름 휴가 맞이 ‘홍삼정 에브리타임 트래블 에디션’을 출시했다. 2016년부터 진행한 트래블 에디션은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휴가철에 맞는 상품을 조합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명 브랜드의 여행용 파우치와 협업을 통해 출시했는 데 한 달여 만에 2만 3,000세트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올해는 피크닉 매트를 증정한다.
이 외에도 골프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내놓은 ‘홍삼정 에브리타임 골프에디션’도 인기다. 이 제품은 운동 시작 전 홍삼을 먹고 포장지에 마킹 된 순서 정하기, 히든카드 등을 통해 게임의 즐거움을 더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골프에디션은 또 유명 골프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골프공을 함께 담아 골프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홍삼을 제조 중인 직원들. /사진제공=KGC인삼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