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말한 '타이거 이펙트' 9년來 챔피언십 최고 시청률

작년보다 시청률 69% 상승
입장권도 20만장 이상 팔려
지역경제 효과 1억弗 기대

포효하는 타이거 우즈. /세인트루이스=AP연합뉴스

‘시청률 69% 상승과 지역 경제효과 1억달러(약 1,130억원).’

돌아온 호랑이가 남기고 간 흔적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자사가 지난 13일 중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평균 시청률은 6.1%(시청점유율은 14%)를 찍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와 비교해 시청률이 69%나 뛴 것이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사상 2009년(7.5%) 이후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2009년에 우즈는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양용은에게 역전패했다.


우즈는 이번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64타를 치면서 메이저대회 참가 사상 최종 라운드 최소타를 적었다. 올 시즌 부상 복귀 메이저 최고 성적인 단독 2위의 성적표를 받아든 그는 세계랭킹도 26위까지 올라갔다. 시즌 시작 때만 해도 656위였으나 14개 대회에서 다섯 차례 톱10에 들면서 순위를 600계단 이상 끌어올렸다.

‘타이거 이펙트(효과)’는 입장권 판매에서도 확인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PGA 챔피언십 전체 티켓은 전 세계 60개국에서 20만장 이상이나 팔려나갔고 무료로 입장한 청소년 관중까지 더하면 30만명 이상이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에서 날아온 1,000명의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고 대회장이 있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경제효과는 1억달러 이상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즈 키드’인 우승자 브룩스 켑카(28·미국)는 “대회 마지막 날 우즈가 흐름을 탔을 때 나온 관중의 함성은 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어릴 적 우즈를 보고 열광하던 시절에 들었던 함성이 그대로 다시 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테니스장에서도 화제는 우즈였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이날 미국 신시내티에서 진행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서던 오픈 기자회견에서 우즈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해당 종목에서 압도적인 지배를 이어온 두 황제는 자주 비교되곤 한다. 페더러는 “우즈는 몸 여기저기를 수술받는 어려움을 거쳐왔다. 나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우즈가 오랜만에 잘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이제 우승까지 해내면 좋겠다”고 했다. 통산 상금으로 페더러는 1억1,697만달러, 우즈는 1억1,346만달러를 벌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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