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산 KCC 공장 협력업체 직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0분께 이 공장에서 불이 나 2시간 10분가량 진화작업이 벌어질 동안 10여m 떨어진 협력업체에는 대피방송 등 어떤 안내나 고지도 없었다.
사고 직후 공장 인근 주민에는 재난 문자가 전송됐지만, 당시 근무 중이던 10여 명의 인근 협력업체 직원들은 이조차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화재에도 건축자재 등에 실리콘으로 마감하는 작업을 평소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A씨는 “우리는 공장에 불이 나고 소방차가 왔다갔다 한 것을 봤지만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며 “본사 정규직 직원들은 방독면 쓰고 다니는데, 우리는 어떤 상황인지도 몰라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장에 염산·불산 등 폭발 위험물질을 보관 중인데 누출됐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평소엔 본사가 협력업체와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해 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