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난한 대통령' 우루과이 무히카, 상원의원직도 사임

정치적 행보는 이어갈 듯

호세 무히카 전 우르과이 대통령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잘 알려진 호세 무히카(83)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엘 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이자 상원의장인 루시아 토폴란스키에게 서한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무히카는 서한에서 “오랜 (정치) 여행에서 오는 피로에서 벗어나고 싶고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 마음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한 연대와 이념 투쟁은 포기할 수 없다”며 향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생각임을 내비쳤다.


무히카는 퇴임한 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이 자신의 일대기를 토대로 제작한 영화가 처음 선보이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다.

무히카는 1960~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인민해방운동(MLN-T)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돼 10여년간 복역했다.

무히카는 중도좌파연합 프렌테암플리오의 후보로 나선 200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지속 성장, 빈곤 감소, 노동 기회 확대, 환경 보호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둬 65%라는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특히 허름한 농가에 살며 1987년형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고 수입의 90%를 기부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관심과 존경을 받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