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이아는 갔지만…펀칭백은 '부활'

사후 '천재 디자이너'로 주목
시그니처백 올해 판매율 73%
2008년 국내 소개 이후 최고

알라이아 타투 스터드 브레이슬릿 백

‘패션 레전드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가 지난해 11월 사망한 후 그가 남긴 ‘펀칭백’인 ‘비엔백(Vienne)’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알라이아 백은 재벌 그룹과 연예인 등 셀렙들의 ‘잇백’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삼성물산(028260) 패션은 편집숍 ‘10 꼬르소꼬모’에서 독점 판매 중인 알라이아의 제품(의류·잡화)이 최근 2년간 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시그니처백인 ‘비엔백’은 이달 초 기준으로 판매율이 73%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시즌 끝날 때 보통 판매율이 60~65% 정도면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하고 있다”며 “8월에 73% 판매율은 거의 시즌 종료 수준으로 2008년 10 꼬르소꼬모를 통해 처음 국내에 소개된 후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제딘 알라이아가 ‘천재 디자이너’로 한국에서 사후에 더 유명해짐에 따라 로고백에 지친 여성들이 몰리면서 강남 여성들 사이에서는 ‘그녀들의 은밀한 백’으로 떠오른 것이다.

알라이아 비엔 펀칭 박스쇼퍼 백

구멍이 뚫려 ‘펀칭백’으로 불리는 ‘비엔백(Vienne)’은 원과 삼각형이 규칙적으로 반복 펀칭된 패턴이 특징으로 1992년부터 알라이아가 시그니처 패턴으로 사용해 왔다. 알라이아 백은 이태리 공방에서 모든 스티치와 스터드장식, 레이저컷팅, 페인트 브러쉬 등 가방 제작의 전 과정이 전문 장인들의 손으로 하나씩 제작돼 최고의 퀄러티와 럭셔리를 추구한다. 겉면은 최고급의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되며 안쪽은 알라이아의 시그니처 컬러인 누드톤의 양가죽으로 마무리돼 있다.

비엔백의 종류에는 주머니 모양의 버킷백과 박스쇼퍼백, 팔목에 팔찌처럼 착용하는 브레이슬렛백 등이 있다. 구멍이 뚫려 시원해 보이는 비엔백은 올해 PVC 소재 열풍으로 ‘속 보이는 가방’이 인기를 끌면서 이번 여름 시즌 ‘잇 백’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튀지니 태생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알라이아는 옷을 여성의 몸에 밀착하게 하는 등 여체를 재구성하는 옷을 디자인해 생전에 ‘밀착의 귀재’ ‘재단의 명장’으로 통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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