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전경. /사진제공=국제갤러리
줄리언 오피 ‘부동산 중개인(Estate Agent)’ /사진제공=국제갤러리
국내 최정상 화랑인 국제갤러리가 ‘제 1호 분점’인 부산점을 오는 24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 안에 개관한다.
국제갤러리 측은 15일 “제2의 거점으로 선택한 부산은 최근 부산비엔날레, 아트부산 등 유의미한 미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예술, 문화의 중심지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국제갤러리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상반기 ‘아트 부산’과 하반기 ‘대구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영남 지역에서 꾸준히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작품을 소개해왔다”고 밝혔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이 둥지 틀게 될 F1963은 고려제강의 옛 수영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지난 2016년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며 부산 지역의 새로운 문화거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올 3월부터 지난 6월까지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아티스트 줄리언 오피의 개인전이 이곳에서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줄리언 오피는 국제갤러리의 전속작가이기도 하다. 국제갤러리는 F1963 내 330㎡ 공간을 2년간 임차하기로 계약하고 이달 초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1982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열어 현재의 삼청로로 이전한 국제갤러리는 설립자 이현숙 회장의 장녀 김태희 씨가 운영하는 뉴욕 티나킴갤러리와 협업해 왔을 뿐 거센 중국 열풍에 국내업체들이 베이징·상하이 등지로 진출할 때도 절대 외부로 눈 돌리지 않았다. 대신 세계 최고 수준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프리즈,아모리쇼 등 유수의 국제 행사에 참여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를 중심으로 한 ‘단색화’ 열풍을 촉발시켜 2015년에는 연 매출 1,120억원 대까지 기록하는 등 한국미술시장을 견인해 왔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그간 ‘아트 부산’ 등의 경험을 통해 한국미술에 대한 지역의 열의와 노력을 목격했다”면서 “부산이 고유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아시아 미술의 주요 도시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하며, 국제갤러리가 이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국제갤러리가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에 부지를 마련한 것을 두고 ‘제주 분관설’이 확산됐다. 제주가 세계적 관광특구이자 문화지역으로 부상한 데다 이현숙 회장의 남편이 제주 출신이라는 점 등이 있어 국제갤러리 측도 제주 전시장 마련 계획을 갖고는 있으나 아직은 구체화 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오는 24일 부산점 개관에서 선보일 아니쉬 카푸어의 ‘미러(Mirror)’ /사진제공=국제갤러리
하종현 ‘접합 17-60’ /사진제공=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부산점 개관전에서 이우환·권영우·박서보·하종현 등 ‘단색화’ 작품부터 문성식·함경아·양혜규 등의 최근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거장으로는 아니쉬 카푸어·로니 혼·칸디다 회퍼·줄리안 오피·빌 비올라·바이런 킴 등 전속작가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서울 삼청로 본관은 1~3관까지 두고 있으나 그 중 1관과 레스토랑 등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