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간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입주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서울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실적치가 92.3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지방은 63.3으로 저조했다.
HOSI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에 대한 입주실적과 전망을 질문해 이를 1~200의 값으로 나타내는 심리지수다. 100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함을, 그 아래면 반대 임을 의미한다. 해당 기간의 실적에 대한 체감지수인 HOSI 실적치와 미래 전망을 설문한 HOSI 전망치로 나뉜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지방 경기 침체, 건설사 규모에 따른 대출여건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서울과 지방간 입주 실적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입주물량”이라면서 “수도권 및 지방에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울산의 경우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침체와 인구 감소로 실적치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인 36.8을 기록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3만4,000여가구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7개 단지로 충북(2곳)과 경기·세종·부산·강원·경북(각각 1곳) 등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