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광해’ ‘사도’...시작은 모두 ‘조선왕조실록’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은 창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보물 창고 같은 존재다. <광해>, <사도> 등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들 역시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역사적 사실을 상상력으로 확장시켰었다. 역사와 영화의 결합,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된 영화들의 공통점을 낱낱이 분석해본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하여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광해군의 15일간의 행적에서 출발한 영화다. 실록에서 사라진 15일, 여기에 광해군 대역을 하게 된 거리의 만담꾼 하선이라는 가상 인물이 더해진 스토리로 천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사도>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다.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 <사도>는 세자 사도를 둘러싼 삶과 이야기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려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역사와 상상력의 결합 혹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의 전달, 조선왕조실록에서 시작된 영화들은 대부분 두 가지의 길을 선택해왔다.


영화 <물괴>도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기이한 내용에서 출발하였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출몰해 왕의 안위를 위협한다는 기록을 토대로 제작진이 수년에 걸쳐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실록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을 보거나 소리를 듣는 자들이 나타났고, 이 괴설이 나라를 흉흉하게 만들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물괴’의 진짜 실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물괴’의 형상, 터전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물괴’에 맞서야만 하는 수색대의 드라마까지 가미되면서 한 편의 영화로 탄생되었다. ‘물괴’를 찾기 위해 뭉친 네 명의 수색대 윤겸(김명민), 성한(김인권), 명(이혜리), 허 선전관(최우식)이 전하는 스릴 가득한 이야기, ‘물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고조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치열한 사투 속에서 보여주는 강렬한 액션들까지 담아낸 영화 <물괴>, 오는 9월 오락적 재미와 흥미 넘치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과감한 시도와 도전 끝에 탄생한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 <물괴>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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