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컨설팅]대입 자기소개서 작성 어떻게

학생부 꼼꼼히 분석...체크리스트 만들고
나만의 스토리 2~3개 뽑아 강점 어필해야


Q. 지방에 거주하며 다음달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고3 학생입니다. 수시에서는 자기소개서가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를 들어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관련 서적과 웹 검색 등을 통해 요령을 익혀가며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한데요. 유의점 몇 가지만 알려주십시오.

A.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어떤 성장을 했는지를 나타내는 글입니다. 사실에 따라서 써야 하는 글이기 때문에 학생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분석이 끝난 후 글로 옮기기 막막하다면 효율적인 작성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 때는 구체적인 실적, 배운 점, 느낀 점을 완성된 문장 형태가 아닌 핵심을 담은 개조식 문장으로 정리해봅시다. 그중에서 나만의 강점이 있는 사례 두세 개를 뽑아 대학에서 요구하는 글자 수에 맞춰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사례 두세 개를 뽑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례를 결정할 때는 나의 입장이 아닌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검토해야 합니다. 단순히 실적이 좋은 것을 뽑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풍부한 사례를 뽑아 봅시다. 실적의 우수함은 자기소개서에 쓰지 않더라도 학생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사례를 선별할 때는 학업 역량, 노력, 열정, 인성, 진로 적성 등 다양한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균형감 있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했음을 나타내도록 합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글쓰기 자체가 힘든 수험생이 많습니다. 자기소개서는 글을 잘 쓰는 학생을 뽑는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담담하지만 간결한 문장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자신 있게 써내려가면 됩니다. 다만 입학사정관에게 자기소개서를 통해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긴 문장보다는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완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긴 문장을 읽다 보면 지루해지기 쉽고 주어·서술어 관계뿐 아니라 문장의 요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담임교사나 가족, 가까운 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객관적인 입장의 조언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글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 자신만의 개성이 사라지고 평범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최종 점검을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교정을 볼 때는 컴퓨터 화면이 아닌 출력물로 해야 합니다. 컴퓨터 화면에서는 눈에 띄지 않은 실수들이 더 잘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지원하는 대학의 명칭과 모집단위가 맞는지, 기본적인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함께 점검하도록 합시다. 글의 내용 중 자신의 학생부 및 학교 소개자료, 추천서의 내용과 배치된 것이 있는지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자기소개서에 기재되면 0점 처리되는 사항들을 반드시 검토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합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