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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전 비서 김지은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KBS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공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두 사람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김씨는 안 전 지사의 담배 심부름까지 감당해야 하는 다소 전근대적인 위계 관계에 놓여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 전 지사는 김씨에게 담배, 모기향 설치 등 사소한 심부름까지 문자를 통해 요구한다. 담배를 요청했다가 김씨가 답장이 없자 “어허 문자 안보네”라며 김씨를 타박하는 메시지도 있다.김씨는 뒤늦게 “비서실장과 밖에 있다”며 해명 문자를 보낸다.
이같은 관계는 김지은씨가 후임자에게 준 업무 인수인계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씨는 비서가 관리해야할 사안으로 ‘지사님 기분’과 같은 항목을 기재한 것은 물론, ‘병장을 웃기는 이등병의 마음’과 같은 표현으로 업무를 묘사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피감독자 간음 및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범죄 사건의)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 진술이고 피해자의 성지감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진술에서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나 의문점이 많다”며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얼어붙은 해리상태에 빠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무죄의 이유를 들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