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침 시술 사망 사건..왜 골든타임을 놓쳐야 했던 것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봉침 시술로 인한 사망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보고, 안타까운 죽음을 막기 위한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느낌이 좋지 않았다던 순영 씨(가명)의 어머니는 막내딸인 순영 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그런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순영 씨와 연락이 닿은 어머니는 절망 할 수밖에 없었다.


“한의사가 받았대요. 지금 병원이다. 와주셔야 될 것 같다. 상태가 안 좋다.” - 순영 씨의 오빠 박지훈 씨 (가명)

순영 씨의 전화기 너머로 들려 온 목소리는 허리 통증 치료를 위해 그녀가 방문했던 한의원의 한의사였다는 것이다. 병원 응급실에서 마주한 순영 씨는 의식불명의 상태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회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담당의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순영 씨의 가족들. 그러나, 뇌사상태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던 순영 씨는 결국 지난 6월 6일 사망했다. 허리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방문했던 그녀가 대체 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일까?


사건이 발생한 그 날, 순영 씨가 시술 받은 것은 다름 아닌 ‘봉침’, 바로 이 봉침 시술 이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평소 봉침을 맞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신신당부를 했다던 순영 씨는 최근 임신 준비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도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그런데, 그런 순영 씨가 대체 왜 봉침 시술에 동의를 한 것인지부터 가족들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시간 넘게 한의원에 머무는 동안 순영 씨를 살릴 방법은 과연 없었던 것일까?

순영 씨가 내원한지 34분 가량이 지났을 때, 한의원 내부를 비추는 CCTV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포착되었다. 순영 씨가 있던 처치실에서 나와 가정의학과로 향했던 한의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를 데리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후 가정의학과 의사가 분주히 자신의 병원과 한의원을 오가는 모습이 확인됐는데, 대체 순영 씨가 시술을 받았던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순영 씨의 오빠 지훈 씨는 가정의학과 의사로부터 한 가지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심정지 상태가 되고 그 상황에서 가정의학과 의사에게 한의사가 ‘119 구급대를 부를까요?’ 라고 물어보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가정의학과 의사가 아니, 당연히 불렀어야지. 이걸 왜 안 불렀냐.“ - 순영 씨(가명)의 오빠 박지훈 씨(가명)

가정의학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도 7분이나 지나서야 119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봉침시술 후 설령 문제가 있었더라도, 한의사와 의사, 의료인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도 왜 순영 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것일까? 순영 씨의 내원부터 119 구급대가 오기까지 1시간 12분, 순영씨는 왜 골든타임을 놓쳐야 했던 것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그 전말을 확인해본다. 끝.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