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노사가 1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노사 상생발전 선포식’에서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비정규직 근로자 4,1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소방과 폭발물처리반(EOD) 등 안전분야 직군 300여명은 공사가 직접 고용하고, 공항운영과 시설 분야 나머지 근로자들은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한국공항공사는 1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노사 상생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정규직 전환심의기구인 노사전협의회(근로자·사용자·전문가)를 구성해 정규직화 방식과 규모, 정년과 임금 등을 논의해왔다. 노사전협의회는 총 17차례의 정례회의와 27차례 실무협의 끝에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4개 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4,146명은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다. 직접고용 대상은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소방과 폭발물 처리반 근로자 297명이다. 공항운영과 시설 관련 분야 3,849명은 공사가 출자하는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다만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서 예외 분야인 항공기 취급업, 주차 관제장비유지보수, 전산유지보수 직종 108명은 전환대상에서 제외됐다.
정규직 전환과 더불어 처우개선도 이뤄진다. 자회사 전환 고용자 중에 고령자가 많은 미화·카트 분야는 정년이 만 65세로, 그 외 분야는 만 62세로 연장된다. 청년 초과 고령자를 위해 전환 시점의 나이에 따라 최대 2년의 정년 유예기간도 별도로 부여한다. 또 직무급 중심의 새로운 임금체계를 도입해 기존 용역업체와 비교할 때 임금을 평균 7.3% 인상하고, 공사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복리후생제도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자회사 전환 대상자는 1인당 연간 260만원 수준의 임금 상승과 단체상해보험, 종합검진비, 경조사비 지원 등 의 선택적 복지가 제공되고 특별휴가, 병가, 임신 및 육아기 지원 등의 복리혜택을 지원받는다.
김명운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정부의 공공부문 제로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면서, 근로자 처우개선을 위한 노·사 상생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