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 서현이 육탄전까지 불사하며 끝까지 매달려, 마침내 가족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줄 결정적 살인용의자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서현은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제작 실크우드, 윌엔터테인먼트)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슬픈 운명을 갖게 되는 설지현 역을 맡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시간’ 13, 14회 분에서 서현은 아슬아슬한 잠입, 도청, 끈질긴 추적과 거침없는 몸싸움 끝에 살인용의자를 직접 붙잡아내는 모습으로 극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극중 지현은 엄마 양희숙(김희정)을 죽음에 이르게 한 교통사고 용의자 강실장(허정도)이 은채아(황승언)와 비밀스럽게 만나 007가방을 거래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던 상태. 채아와 강실장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잡기 위해 고민하던 지현은 천수호(김정현)에게 부탁, 채아와 수호가 공동대표로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채아의 뒤를 캐기 시작했다. 채아는 지현과 6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 신민석(김준한)을 보란 듯이 불러내 마음을 후벼 팠고, 유리컵을 일부러 깨트리고 치우라 명령하는 등 굴욕을 줬지만 지현은 꿋꿋이 견디며 채아를 감시했고, 도청까지 하면서 채아와 강실장에 대한 비밀을 캐내고자 애썼다.
하지만 좀처럼 강실장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고, 심지어 민석과 채아는 자신들의 힘을 십분 활용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그러나 이때 수호가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직접 검찰에 출두, 다시 한 번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게 된 것. 그리고 이 소식을 듣고 굳어버린 채아가 정신이 팔려있을 때, 지현이 대담하게 채아의 휴대폰을 들고 강실장의 전화번호를 찾아내 연락, “그 때 만났던 곳에서 오늘 6시에 볼 수 있어요? 중요한 일이에요.”라며 강실장과의 약속을 잡았다.
이후 지현은 기자와 형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강실장과 약속한 폐건물에 잠복했다. 형사는 지현을 보며 방해가 된다며 가라고 했지만 지현은 “계속 기다리고만 있으라고요? 언제까지요!”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다 강실장이 나타났고, 지현은 민석의 전화를 받고 도망치기 시작한 강실장을 직접 뒤쫓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현은 차에 치일 뻔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은 채 수호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강실장의 옷깃을 잡아채는가 하면, 강실장이 발악하며 몸부림치는 대도 불구하고 끝까지 붙잡고 버티며 “말해, 우리 엄마 왜 죽였어! 왜 죽였냐고!”라고 소리쳤다. 결국 뒤늦게 달려온 형사들이 강실장을 제압했고, 지현은 탈진하듯 바닥에 쓰러져 주저앉았던 터. 이내 지현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어머니와 동생의 죽음에 대한 괴로운 마음을 터트리며 오열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가하면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아슬아슬한 추적, 용의자의 극악무도한 폭력에도 잡은 옷깃을 놓지 않는 불굴의 의지 등 약한 듯 하지만 굳건하게 일어서는 서현의 행보는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끌어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행동력 갑! 담력의 여주다, 민폐 여주들과 차원이 다름” “지현이 덕분에 심장 날아가는 줄, 대담보스다” “서현 눈동자 움직일 때마다 내 심장이 쫄깃해” “실감나는 열연, 마지막에 울 때 왜 이렇게 맘 아픈지”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현이 수호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된 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방음이 되지 않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누워 음악을 들려주는 모습이 담겨 설렘을 안겼다. ‘시간’ 15, 16회는 오는 22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