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왼쪽 세번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상하원 외교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강석호 위원장실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러시아 정부에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한 재발방지 협조를 얻어냈다고 17일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강 위원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러시아에서 상하원 외교위원회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국내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장, 세르게이 키슬랴크 상원 외교위원회 제1부위원장, 예브게니 페트로비치 바자노프 외교아카데미 원장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강 위원장을 비롯해 우윤근 주러시아대한민국대사,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러시아산이라는 원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산 석탄에 대해 러시아 당국의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작업에 러시아의 민간기업이 연류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북한의 비핵화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활동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키슬랴크 상원 외교위 제1부위원장은 “북한산 석탄의 원산지 위조 작업에 러시아 민간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위원장 측은 “10년 간 미국 대사를 역임하는 등 서방과의 외교 최일선에서 활동해 러시아 외교력을 떠받치는 키슬랴크 제1부위원장이 러시아측의 협조를 약속함에 따라 북한산 석탄 밀반입에 대한 진실규명과 효과적인 대북제재 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