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영 ‘바다가 준 나무’ /사진제공=가나아트파크
쓰레기가 문제다. 지난 봄 재활용품 수거 대란 이후 정부는 이달부터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컵 남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쓰레기를 대하는 예술적 태도는 업사이클, 이른바 ‘새활용’이다.
가나아트파크가 다음 달 1일부터 11월11일까지 ‘헬로,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버려지는 폐기물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인다는 ‘새활용’의 취지를 살렸다.
동화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유도영은 제주도 바닷가에 떠밀려 오는 나무 조각을 수집해 풍부한 상상력과 스토리를 더했다.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은 부엉이 가족을 비롯한 정겨운 작품들이 모두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에서 출발했다.
작가 김준혁(그루팜)은 오래된 헌책을 사용해 페이퍼 업사이클아트를 선보인다. 낡은 종이가 기둥으로, 때로는 동물로 변신한다. 디자이너 안지혜&조수민(OWN-U·오운유)은 가죽브랜드 회사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을 활용했다. 어린 아이의 그림을 토대로 공룡과 뱀, 악어와 새 등을 제작했는데 단순 명료하게 특징만을 잡아낸 형태가 재치있다. 페트병을 비롯한 폐자재를 이용하는 작가 이재호(비페이블)의 설치작품도 흥미롭다.
전시 뿐 아니라 참여 작가들과 함께 하는 어린이들의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031)877-0500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디자이너 안지혜&조수민의 ‘오운유’ 프로젝트. /사진제공=가나아트파크
페트병으로 만든 이재호의 ‘비욘드 플라스틱’ /사진제공=가나아트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