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을 뼈대로 한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가 최악의 ‘고용재난’을 맞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5,000명에 그치면서 8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업자가 7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의 경제팀으로 현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10년 1월(-1만명)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월평균 30만명대를 유지하다 올 2월부터 6개월째 10만명대 이하를 나타내왔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와 조선을 포함한 제조업이 12만7,000명 줄었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업종인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10만1,000명)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4만2,000명)과 도소매업(-3만8,000명)도 감소폭이 컸다. 특히 경제의 중추인 40대 취업자가 14만7,000명이나 감소했다.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최대치다.
그 결과 15세 이상 고용률은 61.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03만9,000명으로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4개월 만이다.
이날 정부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현안간담회를 연 데 이어 일요일인 19일 오후2시 긴급 당정청 회의를 개최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경기둔화에 최저임금 인상이 겹치면서 고용시장이 너무 안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