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금빛 발차기…은빛 투혼

첫 금맥 터진 '신설'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강민성·단체전 우승
'무릎 부상' 펜싱 男 에페 박상영
결승전서 알렉사민과 접전 끝 銀
펜싱 女사브르 김지연도 동메달

아시안게임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노리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첫 금맥을 효자 종목인 국기(國技) 태권도에서 캤다.

한국 태권도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 품새 경기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고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보탰다. 신설 종목인 품새에 걸린 금메달 4개(남녀 개인·단체) 싹쓸이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2개와 은 1, 동 1개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품새는 주심을 제외한 심판 7명이 채점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심판 5명의 평균 점수로 성적을 낸다.

강민성(20·한국체대)은 품새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이란의 바크티야르 쿠로시를 8.810점-8.730점으로 눌렀다. 이로써 그는 아시안게임 품새 종목 초대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대표선발전에 네 차례 도전해 내리 탈락했던 그는 선수생활을 접고 직업군인의 길을 걸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품새 남자 단체전에서는 한영훈(25·가천대)·김선호(20·용인대)·강완진(20·경희대)이 결승에서 중국 팀을 8.480점-8.020점으로 누르고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는 아시아태권도연맹 등의 권유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메달을 걸어줬다. 품새 여자 개인전의 윤지혜(21·한국체대)는 동메달로 우리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고 여자 단체전에서는 곽여원(24·강화군청)·최동아(18·경희대)·박재은(19·가천대)이 태국 팀에 0.010점 차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펜싱에서는 아쉬운 소식이 이어졌다. 펜싱 남자 에페의 간판 박상영(24·울산광역시청)은 개인전 결승에 진출했으나 드미트리 알렉사민(카자흐스탄)과의 접전 끝에 12대15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리우올림픽에서 극적인 금메달을 따내며 ‘할 수 있다’ 신화를 이뤄냈던 박상영은 여러 차례 무릎 통증을 호소한 끝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처음 출전해 금메달을 노렸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에페 개인전 디펜딩 챔피언인 정진선(34·화성시청)은 준결승에서 드미트리에게 12대15로 져 동메달을 받았다.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녀검객 김지연(30·익산시청)은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첸자루이(중국)에게 13대15로 역전패해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우승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사격에서도 메달을 사냥했다. 이대명(30·경기도청)-김민정(21·국민은행)은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경기 결선에서 467.6점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예선에서 우자위-지샤오징(중국)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오른 이대명-김민정은 결선에서도 우자위-지샤오징(473.2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대명은 2006년 도하대회 남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대회 3관왕, 2014년 인천대회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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