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계인의 귀 사로잡아라"…12兆 글로벌 오디오시장 '볼륨업'

전문 브랜드 '엑스붐' 출격
'IFA 2018'서 체험부스 마련

LG 엑스붐 오디오 제품군/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1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대표 제품인 TV의 성장세가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보고, TV와 구매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오디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우선 오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관람객의 ‘귀’를 잡기 위한 별도의 오디오 체험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일 “12조원 규모인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오디오 전문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명품 오디오 전문 브랜드에 비해서는 생소하지만, LG전자는 엄밀히 따지면 국내 오디오 분야 원조다. 지난 1959년 5개 진공관과 스피커를 탑재해 첫 국산 오디오를 출시한 게 시작이다. LG전자는 주로 해외 시장에서 고출력 오디오에 적용해 온 ‘엑스붐’ 브랜드를 무선 스피커와 인공지능 스피커 등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홈 오디오와 무선 스피커, 사운드 바 시장이 LG전자가 생각하는 3대 공략 대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LG 엑스붐은 이미 전 세계 홈 오디오 시장에서 3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달부터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 매장에서 ‘엑스붐’ 통합 체험 공간을 만들어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오디오 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글로벌 TV 산업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궁극의 화질을 이끌어 내면서 당분간 TV의 기술적 진화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TV 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사실상 TV 말고는 ‘홈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만한 다른 제품군의 이익이 미미하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TV 시장 규모가 100조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12조원 규모의 오디오 시장도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오디오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서영재 LG전자 상무는 “‘엑스붐’의 차별화된 고음질, 파티에 최적화된 디자인 및 기능 등을 앞세워 LG전자 원조사업인 오디오 사업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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