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기업들이 점원이 없는 ‘무인(無人) 매장’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통과 ICT 결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미래형 매장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을 연구한다.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적용,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미래형 유통매장 공동 연구 △그룹 통합 고객 분석 시스템 구축 △ 현대IT&E와 파트너십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내후년 오픈 할 여의도점에 아마존의 첨단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하는 과정도 아마존과 함께 할 방침이다.
편의점 업체들도 미래형 매장 개발에 적극적이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편의점인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서울 수표동 본사 등 4곳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고속 기차를 형상화한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길이 10.8m, 높이 2.5m, 폭 1m 크기로, 5대의 스마트 자판기로 구성됐다. 여기서는 음료·스낵·푸드·가공식품·비식품 등 5개 상품 카테고리에 걸쳐 2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이미 계산대와 계산원 없이 현금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쇼핑은 실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139480)는 최근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 삼성동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활용해 고객이 물건을 고르는 동시에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