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뛴 조선 3사.."악재 여전히 경계를"

선가 상승 기대..외인·기관 쌍끌이
상선·해양플랜트 시황은 회복 더뎌


조선 3사의 주가가 20일 초강세를 기록했다. 선가 상승,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주가조정에 따른 가격 메리트까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 등이 호재로 이어질 수는 있으나 노사 갈등과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국내외 악재도 여전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삼성중공업(010140) 또한 9.22%와 5.59%로 상승 마감했다.


조선업종의 주가 상승은 단기 조정에 따른 수급 효과에 각 사의 개별 호재가 고루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조선 3사를 장 초반부터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수익성에 부담을 주던 해양플랜트 모듈 제작공장(해양 2공장)을 매각한다고 발표하며 악재를 떨쳐냈다. 삼성중공업은 북미 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을 약 3억6,500만달러(약 4,123억원)에 수주한 것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지닌 LNG선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염과 겨울철 수요 대비로 LNG 가격은 강세가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입찰을 시작한 총 70억달러 규모의 마잔 프로젝트에 조선 빅3가 모두 참여했고 미국 아나다르코가 개발하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용 LNG선도 최대 16척의 입찰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야말2 프로젝트에서도 15척가량의 발주가 예상된다. DB금융투자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 신조선가도 최근 상승 추세다.

국내 조선 업체가 수주할 경우 수익성 증대가 기대되지만 경계할 부분도 적지 않다. 상선과 해양플랜트 시황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시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한국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최근 1년간 전무한 상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 상승에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조선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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