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연(왼쪽 세번째)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이 21일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 천막에 방문해 운동연대 관계자들과 “소상공인도 함께 사는 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심우일기자
“중소 자영업자가 살려면 노동자와 자영업자가 함께 사는 길을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동계 쪽 얘기를 많이 듣게 되는 것 아니냐고) 오해가 많은데 저 자신이 자영업자이고 (이때까지) 자영업자가 사는 방법을 찾으려고 살아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태연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은 21일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 천막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운동연대는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이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해 발족한 단체다. 인 비서관이 취임 이후 직접 소상공인 단체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 비서관이 첫 현장행보로 운동연대의 천막을 방문한 것은 그의 강점인 ‘소상공인 단체와의 스킨십’을 통해 자영업계의 최저임금 관련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비서관은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같은 자리에 있었다”며 “여기 계신 (운동연대) 분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지이자 이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 비서관은 “노동자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의 가치와 자영업자들이 살기 위한 현실적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야 하는데 간단하지는 않은 문제”라며 “모든 사건에는 양면이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아직도 좀 더 얘기할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자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중소상인도 관련돼 있으니 이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풀어야 원칙도 지키면서 융통성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 폐업 문제가 심각해지자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하고 6일 인태연 당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을 선임했다. 자영업 단체 출신인 인 비서관을 두고 한편에서는 ‘현장형 인사’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의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경력을 근거로 ‘코드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