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유통실험, 이번엔 '3色(피코크·노브랜드·이마트24)' 동거

3개 전문매장 한건물에 나란히
10월 서울 대치사거리에 첫 선
생활·식료품·편의점 시너지 기대
모듈형 융합매장 추가 출격도 예고


이마트(139480)가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피코크 독립매장에 노브랜드·이마트24 등이 동거한다. 이마트나 스타필드 같은 대형매장 외에 3개 전문매장이 한 건물에서 함께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브랜드+데이즈’ ‘일렉트로마트+삐에로쑈핑’처럼 지역 수요·입지에 따라 카테고리가 다른 전문매장을 모듈형으로 조합하는 ‘유통 융합실험’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이마트가 첫 선을 보이는 가정간편식(HMR)·디저트·소스 등 식료품 PB 전문매장 피코크는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 대원빌딩 지하에 들어선다. 규모는 132㎡(약 40평)로 조성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6월 이미 오픈 한 노브랜드와 건물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구를 공유하며 마주 보는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1층에는 이마트24 매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처음으로 오픈하는 피코크 독립매장과 노브랜드·편의점 이마트 24가 함께 동거하는 형태다.


대치 사거리 일대는 은마·미도·래미안대치팰리스·선경 등 대형 아파트단지가 즐비하고, 소위 ‘대치동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이다. 사거리를 중심으로 은마종합상가, 롯데하이마트(본사)를 비롯한 아파트와 상가들이 남부순환로와 삼성로를 따라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역세권과 대형 주거단지, 학원가가 모여 있어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직장인·주부까지 사실상 전 연령대 유동인구가 밤낮없이 몰리는 상권이다.

이처럼 다양한 수요·유동인구가 존재하는 입지인 만큼 이마트는 생활용품·식료품·편의점 등 3개 카테고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 “6월에는 삐에로쑈핑, 하반기에는 피코크 전문점을 선보인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실 이마트의 ‘유통 융합실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달에는 서울 장안동에 문을 연 생활용품 PB(자체브랜드) 전문매장 노브랜드에 ‘숍인숍’ 형태로 패션 PB 데이즈를 입점시키며 PB 매장 간 첫 ‘컬레버레이션(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는 노브랜드와 데이즈를 ‘콜라보’를 내세워 사실상 단독매장 형태로 나란히 오픈 했다. 오는 연말 서울 논현동 단독건물에 문을 열 가전 PB 일렉트로마트에도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잡화매장 ‘삐에로쑈핑’을 론칭할 계획이다.

한편 처음 공개되는 피코크 전문매장은 이마트 식음료 PB브랜드인 피코크 제품을 망라한 고급 식료품점을 내세우고 있다. 2013년부터 출시된 피코크 PB 제품은 상품 종류만 1,000여 종으로, 히트상품 중 하나인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매년 100만 개 이상 팔리는 ‘밀리언셀러’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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