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고용과 민생이 참담하다”며 “저 자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6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된 정부 대책의 점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 총리는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면서 일자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추경예산을 두 차례 편성, 집행하는 등 몸부림쳤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못했다”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를 포함한 국무위원 모두가 자리를 걸고 이 위기를 타개해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는 국무위원들에게 “위치와 역할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일단 결론이 나면 그에 따라야 한다”며 “엇박자나 부적합한 언행이 더는 노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 등의 문제를 놓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에서 갈등설이 커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 점을 한 번 더 언급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무회의 발언에서 언급된 ‘엇박자’의 의미를 묻자 이 총리는 “경제상황에서 엇박자 지적이 보도되고는 했다”며 “그런 보도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김 경제부총리, 장 실장’과 관련이 있는지 재차 질의하자 “그런 부분도 있다”면서 “결론이 나기 전에는 다른 의견이 나오고 토론이 있을 수 있는데 토론을 거쳐 결론이 나오면 따라야 한다. 그 후에도 다른 얘기가 나오면 곤란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영현·송주희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