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가운데)이 지난 14일 스위스 주크시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 양성 전문기업인 햄머팀과 블록체인 산업육성 협약을 체결했다./제공=경북도.
경북도는 최근 이철우 지사의 특별지시로 블록체인 기술의 메카인 스위스 주크시 크립토밸리에 벤치마킹팀을 보냈다. 10명으로 구성된 벤치마킹팀에는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박영숙 글로벌블록체인 인공지능(AI)협회 공동의장 등 외부 전문가도 다수 포함됐다.
스위스 주크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본거지로 부상 중인 도시다. 암호화폐와 암호화폐공개(ICO) 관련 제도, 규제 완화, 낮은 세금 등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업과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2013년 크립토밸리를 조성한 후 5년이 지난 현재 이더리움재단 등 170여개 블록체인 기업이 포진해 있다. 이곳에서는 2016년부터 공공서비스 요금에도 비트코인 결제를 적용했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분증을 도입해 전자투표, 도서관 대출, 교통시스템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벤치마킹팀은 이번 방문에서 현지 재무장관과 블록체인협회장으로부터 주크시의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크립토밸리 에코시스템, 블록체인 관련 법·제도 등을 소개받았다. 또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 전문기업인 햄머팀과 경북도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전문인력 양성, 공동 협력사업 발굴·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경북도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번 주크시 벤치마킹을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고향사랑 상품권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경북코인’을 발행하고 디지털 신분증 발급과 비트코인 공과금 지불 등 자치단체 단위에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인 고향사랑 상품권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면 스마트폰을 통한 QR코드로 결제가 가능해 상품권 사용이 한결 편리해 진다. 현재 고령군·포항시 등 9개 시군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해외 블록체인 기술개발자와 투자자 등이 포함된 자문기구인 블록체인 특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학과 민간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랩스(LABS)를 통해 블록체인과 AI 등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지역 주력 산업과 중소 벤처기업에도 블록체인 접목을 시도한다. 자동차부품 제조를 위한 스마트펙토리를 비롯해 문화관광, 농·축산, 화장품, 게임 등의 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우리 정부가 아직 ICO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산업 육성은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진행되야 한다”며 “블록체인 특별위원회 구성, 블록체인 스타트업 육성, 기존 산업과 블록체인 접목 등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