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해 관광객이 실종되고 정전, 시설물 피해 등도 속출하고 있다.

23일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산지에는 시간당 최고 80㎜, 그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이날 오전 4시 25분께 최대순간풍속 초속 62ｍ이 기록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여·서울)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씨는 폭포 옆 계단 난간을 잡고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와 경찰 등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으나 박씨는 바다에 빠진 채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해경, 소방대원, 경찰 등이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태풍 솔릭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 곳곳에서 정전도 발생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태풍 솔릭 영향으로 제주에서 22일부터 이날 오전 5시 현재까지 총 4천500여가구가 정전됐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에 보강공사용 시설물 91t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강한 비바람에 부러져 도로로 쓰러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 도로 통행에 한동안 차질이 빚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사계리 해안도로도 월파 등으로 인해 이날 오후 8시부터 통행이 통제됐다.

이 밖에도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일이 잇따라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제주시 연미마을 입구, 제주시 연삼로 하나로마트앞 사거리 등에서는 신호등이 꺼져 복구작업을 벌인 바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제주에 오는 24일 아침까지 100∼250㎜,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산지 등은 400㎜ 이상 비가 더 내리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고 예고했다.

태풍 솔릭은 23일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0ｍ의 강한 중형태풍으로 서귀포 남서쪽 90㎞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