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따라 보릿고개 걷는 ETF

투자심리 위축…ETF 일평균 거래대금 연초 2조서 지난달 1조로

《이 기사는 시그널 8월22일 오전 7시26분에 게재됐습니다》



증시 침체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썰렁해졌다. 증시 침체와 주도주·업종의 부재 속에서 ETF 투자 심리까지 위축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초 2조원 규모에서 지난달 1조539억원까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1월 29일·장중 기준 2,607.1)를 기록하고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으로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한 지난 1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38억원, 2월에도 2조29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협 테마에 대한 기대감마저 진정되고 무역분쟁이 증시 상승의 장애물로 부상한 4월부터는 1조원 초반대로 급감했다.

무역분쟁에 강달러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부진이 이어졌고 방향성을 찾기 힘든 장세가 이어지면서 ETF 거래도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2,250~2,310포인트(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740~820포인트대의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였다. 이 때문에 전체 ETF 종목(7월 말 기준 388개)의 월 수익률도 -0.46%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61250)(6.94%) 등 미국 업종·달러 관련 ETF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침체됐을 때에도 다양한 ETF 상품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만 인버스·레버리지 ETF는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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