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작업자가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쇼핑카트로봇에 옮겨담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 클로이 수트봇(LG CLOi SuitBot)’ 제품./사진제공=LG전자
로봇에 미래 사업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LG전자(066570)가 산업용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로봇을 선보인다. LG전자가 선보이는 여덟 번째 로봇 제품이다. LG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웨어러블 로봇에 입히는 등 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오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착용자의 하체 근력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웨어러블 로봇은 양쪽 발끝에서 허리 부분까지 착용할 수 있는 형태다. 의료 재활용으로 쓰이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산업용으로도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웨어러블 로봇은 착용자의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보태주는 역할을 한다. 작은 힘만으로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BIS는 산업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9,600만달러(약 1,074억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조와 건설 현장 등의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다”면서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착용감을 대폭 개선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착용자의 움직임 데이터 등을 분석해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AI 기술을 웨어러블 로봇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가 공개할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은 올 초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공식 론칭한 로봇 통합 브랜드 ‘LG 클로이’ 시리즈의 여덟 번째 제품이다. LG전자는 앞서 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서빙 로봇, 홈 로봇, 포터 로봇, 쇼핑 카트 로봇 등 다양한 생활 로봇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로봇 사업에 각별한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가올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핵심 플랫폼은 로봇”이라는 게 조 부회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LG전자는 로봇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로봇 개발업체인 로보티즈, 로봇 감성인식 분야 스타트업 아크릴, 산업용 로봇제조사 로보스타, 미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수트봇’ 역시 지분 투자를 통해 지난해부터 공동 기술 연구를 해온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와의 협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정용에서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면서 로봇 사업을 적극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