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 참담한 실패] 3분위 소득 마이너스로...경제 허리 중산층까지 무너진다

-0.1% 기록...취업자 2.1% 감소 등 영향
"정부 중산층 지원방안도 검토 필요"


올해 2·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전체 가구 가운데 3분위(하위 40~60%)의 소득이 -0.1% 감소했다는 점이다. 2·4분기 소득이 394만2,300원으로 1·4분기 0.2%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우선 3분위의 사업소득이 급감했다. 3분위 사업소득은 80만5,2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 줄었다. 3분위 가구 중 영세자영업자들의 소득이 크게 줄면서 전체 소득도 함께 감소했다는 뜻이다.


자영업자의 소득감소는 고용 여력 위축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3분위 일자리도 함께 고꾸라졌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3분위 가구의 취업인원 수가 2.1% 줄어든 게 소득감소의 한 원인”이라며 “4분위와 5분위는 각각 2.5%, 5%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3분위는 분포상 중간이다. 소득 기준으로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가구의 소득과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전체 가구를 10개로 구분해보면 더 잘 드러난다. 10분위 중 4분위 소득은 314만6,164원으로 2% 줄었다. 5분위는 369만888원으로 1.9% 감소했다. 6분위의 경우 소득은 420만5,722원으로 1.4% 늘어났지만 근로소득이 -0.4%였다. 중산층인 4~6분위 소득이 하나같이 감소세다. 지난달 고용동향에서 40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14만7,000명 감소한 것도 중산층 가계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7분위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은 크게 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가계소득 감소폭과 흐름이 상당히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고용이 급감하고 경기둔화가 심해지면서 중산층으로까지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40대 취업자 수 증가폭 감소에 이어 소득 기준으로도 중간층의 벌이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같은 대안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저소득층 지원대책만 주로 검토하는데 중산층을 살리고 이들을 키울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