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인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1959년 ‘꼭두각시놀음’을 재연했으며, 꽹과리·장구·북·징으로 연주하는 민속놀이에 ‘사물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78년 2월 고인이 공연기획자 겸 연출가로 참여한 대학로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이광수·김용배·최종실·김덕수에 의해 처음 사물놀이가 무대에 올랐으니 사물놀이 산파 역을 톡톡히 한 셈이다.
1934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4년부터 서울중앙방송국(KBS 전신)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 제안으로 민요 채록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탈춤과 농악, 민요 등을 수집·연구하던 고인은 남사당패에 천착해 1965년 민속극회 ‘남사당’을 창단해 이사장을 맡았다.
또 1987년 ‘아시아 1인극 협회’를 만들어 이듬해 서울 바탕골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회 ‘아시아 1인극제’를 개최하는 등 1인극 배우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1966년 한국민속극연구소를 설립해 타계 전까지 소장직을 맡았으며, 1996년 공주민속극박물관을 설립해 초대 관장을 지냈다. 1967년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1996년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2001년에는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겸 무형문화재 제4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공직도 여러 차례 맡았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내는 등 여러 대학에서 민속학 연극사와 인형극을 강의했으며, 2003년에는 대통령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