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차기 당대표, 강한 리더십 필요…통합하고 소통해야"

양승태 사법부엔 “국정원과 비슷한 정권의 하수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함께 2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상황실 서울상황센터를 방문해 북상 중인 태풍 ‘솔릭’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3일 차기 당대표가 갖춰야 할 자질로 강한 리더십과 당 통합 능력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임기를 이틀 앞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소득주도성장이 흔들리고, 공무원들의 회의감이 일고 있다”며 “그럴 때 확신을 가지고 끌고 갈 수 있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관료를 타이르기도 하고 풀어줄 때는 풀어주고 이런 완급을 조절하면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당을 통합시켜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리는 오는 25일 2년간의 당대표 임기를 마무리한다. 민주당 대표 가운데 당대표 2년 임기를 다 채운 것은 추 대표가 처음이다. 추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묻자 “되돌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힘든 날이었지만, 촛불을 든 국민들이 너무나 의롭고 아름다웠다”며 “그런 국민과 함께 헤쳐 나왔고,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해서 당이 일치단결해 한 몸, 하나가 된 점 등이 보람됐다”고 상기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선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차장이 라인업이 돼 청와대와 같이 만나 재판 일정,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일정을 같이 상의했다”며 “국정원과 비슷한 정권의 하수인 같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두고선 추 대표는 “당장은 성과 내기가 어렵고, 사실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에는 소득주도성장으로 가야 한다는 해법이 있다”며 “인내하고 가면 우리에게도 평화수요와 통일수요라는 큰 수요가 전개될 수 있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정말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세상이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추 대표의 2년간 활동내용과 연설문, 기자회견문 등을 담은 ‘국민과 함께한 2년의 기록’이란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당대표 백서가 나온 것은) 최초”라고 소개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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