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스타보다 콘텐츠가 경쟁력"

JYP 시총1억 안착 엔터주 급등세
플랫폼서 콘텐츠로 시장 재편되며
음반·음원 매출 비중 빠르게 늘어
中 IP시장 확대 드라마 제작사 수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콘텐츠 생산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하게 아이돌 위주의 반짝 인기에 의존하는 플랫폼 업체보다는 콘텐츠를 생산해 유통하는 엔터 업체들의 주가는 물론 실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JYP Ent.(035900)(JYP)는 전 거래일 대비 3.1%(900원) 오른 2만9,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장중에는 3만45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1조421억원을 기록하며 어제 처음 돌파한 1조원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JYP 외에 에스엠(04151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이달 각각 19.3%, 14.7% 오르면서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엔터주는 국내 증시에서 최근 독보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엔터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인기 아이돌 데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콘텐츠 중심의 시장 재편이라는 평가다.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증가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같이 콘텐츠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 발표를 거듭할수록 음원 콘텐츠 제작사인 엔터주가 플랫폼 확대에 따른 수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전반적인 콘텐츠 형태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엔터주 전체 매출액에서 음반·음원 콘텐츠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YP는 2·4분기 음반·음원 매출액으로 106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지난해 75억원 대비 4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콘텐츠 매출의 경우 콘서트나 광고와 달리 수익 배분이 아티스트보다 제작사에 유리하게 시장에서 형성돼 있는 점도 엔터주 주가에 긍정적이다.

콘텐츠 중심의 시장 재편은 엔터주뿐만 아니라 다른 제작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불법 다운로드가 난무했던 중국에서 가격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구입하는 유료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정착될 경우 한국 제작사 업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음원 시장은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2015년 음원 유료화를 추진해 관련 시장 매출액 규모가 2010년 6억5,000만위안(1,06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89억위안(1조4,535억원)까지 치솟았다. 지 연구원은 “중국은 음원 콘텐츠를 수출하는 지적재산권(IP) 보유 기획사에 매우 중요한 마켓”이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영상 콘텐츠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수적인 입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향 콘텐츠 수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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