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도덕의 기원]인류 생존·번영의 수단, 도덕

■마이클 토마셀로 지음, 이데아 펴냄


의심할 여지 없이 도덕은 인간만의 전유물이다. 도덕이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인류역사가 시간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왔듯 도덕의 외연도 확대돼 왔다.


‘도덕의 기원’의 저자 마이클 토마셀로는 도덕의 발달궤적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공감의 도덕에서 공정성의 도덕, 정의의 도덕이다.

대형 유인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류의 조상은 뭉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원시적 도덕의 형태인 공감의 도덕이 형성됐다. 수백만년이 흘러 대형 유인원이 아닌 타자화된 인류가 경쟁자로 등장하자 ‘우리’라는 관념이 발생했다. 파트너로서의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선 신뢰와 존중 같은 공정성의 도덕이 필요했다. 15만년 전 출현한 사피엔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준거인 정의의 도덕을 쌓기 시작했다. 외집단의 침입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내집단의 단결이 필요했고 시비를 가르는 일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토마셀로가 말하는 도덕의 발전단계는 양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관통하는 큰 줄기 하나가 있다. 도덕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 1만9,0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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