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여지 없이 도덕은 인간만의 전유물이다. 도덕이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인류역사가 시간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왔듯 도덕의 외연도 확대돼 왔다.
‘도덕의 기원’의 저자 마이클 토마셀로는 도덕의 발달궤적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공감의 도덕에서 공정성의 도덕, 정의의 도덕이다.
대형 유인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류의 조상은 뭉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원시적 도덕의 형태인 공감의 도덕이 형성됐다. 수백만년이 흘러 대형 유인원이 아닌 타자화된 인류가 경쟁자로 등장하자 ‘우리’라는 관념이 발생했다. 파트너로서의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선 신뢰와 존중 같은 공정성의 도덕이 필요했다. 15만년 전 출현한 사피엔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준거인 정의의 도덕을 쌓기 시작했다. 외집단의 침입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내집단의 단결이 필요했고 시비를 가르는 일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토마셀로가 말하는 도덕의 발전단계는 양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관통하는 큰 줄기 하나가 있다. 도덕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 1만9,0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