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수진 기자
마지막이라는 마음 덕분일까. 다이아가 지난 14일 타이틀곡 ‘우우(Woo Woo)’로 SBS MTV ‘더쇼’에서 컴백 첫 주 만에 1위를 차지했다. 데뷔한 지 정확히 1066일 만에 첫 1위다.
지난 9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서머 에이드(Summer Ade)’는 다이아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남다른 앨범이다. 지난 5월 멤버 은진이 건강상의 문제로 팀에서 탈퇴하면서 8인조로 개편이 됐고, 몇 번의 컴백 연기로 인해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10개월이라는 긴 공백이 있었기 때문.
앞서 발표한 앨범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한 압박감과 긴 공백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 알게 모르게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다이아 멤버들에게 첫 1위는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
공중파 음악 방송 1위부터 연말 시상식까지, 다이아가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Q. 최근 ‘더쇼’에서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했다 소감은.
예빈 : 10개월이라는 공백기간 컴백이 간절했던 것도 사실이고 팬 분들이 우리에 대한 사랑이 식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컴백한 첫 주에 1위를 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안 나왔던 것 같다.
주은 : 1위를 하고 퇴근길에 만난 팬 분들이 우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 우리보다 더 기뻐하고 감격한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 더 감격스러운 일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솜이 : 레오 선배님과 34표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났다. 이번에 팬분들께서 1위 시켜주겠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해주셨는데, 우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것 같아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1위 가 발표되고 예빈이 많이 울었다.
예빈 : 따지고 보면 3~4년밖에 안 됐는데 체감은 너무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위로 호명되면서 멤버들 고생했던 것들, 중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났는데 힘들었던 것들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데뷔만 하면 1위도 하고 음악 시상식도 당연히 가볼 줄 알았는데, 활동할수록 점점 목표가 낮아지더라.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났다. ‘더쇼’ 1위로 목표를 크게 잡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1066일만의 1위. 동기부여가 됐나.
희현 : 이번 앨범을 진행하면서 멤버들도 부담감이 많았다. 회사에서 항상 너희는 마지막 앨범인 것처럼 활동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컴백에는 그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다. ‘더쇼’ 1위로 이번 활동에서 뭔가를 남겼다는 생각에 너무 좋다. 이번 활동이 정말 즐겁고 재밌다.
Q. 1위하고 특별히 생각 난 사람은.
희현 : 부모님이 많이 생각이 났다. 부모님이 계속해서 우리를 지원해주고 계시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아직 부족하니까. 딸이 1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부모님들은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Q. 김광수 대표의 피드백이 있었나.
희현 : 따로 연락은 없으셨다. 우리가 먼저 감사하다고 인사드렸고, 다음날 회사 찾아가서 활동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말씀은 안 하셨지만 좋아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빈-주은-은채-솜이/사진=지수진 기자
Q. 이번 앨범에 멤버들의 자작곡도 수록됐다
희현 : 처음에는 예빈과 주은의 자작곡만 들어가기로 했었다. ‘쉴 때 뭐하지?’라는 생각에 곡을 써봤다. 자작곡 넣을 때마다 짜릿함이 있더라.
예빈 : 가수 꿈을 키울 때부터 내가 만든 곡을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번이 세 번째 자작곡인데 평소 다이아의 색깔보다는 개인적인 성향이 조금 더 들어가서 색다른 느낌이 나온 것 같다. 맨날 혼자 부르다 보니까 곡 작업을 할 때 이게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멤버들과 같이 부르면서 확신이 생겼던 것 같다.
주은 :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곡 작업으로 사기 충전을 했던 것 같다. 일을 위해 쓴 게 아니라 내 의지와 열정, 간절함으로 쓰니까 즐겁게 써지더라. 자작곡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직은 부족하지만 헛되지 않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작곡에 재미를 많이 느꼈다. 계속 곡을 쓸 생각이다.
Q. 정채연이 인기가요 MC 맡은 후 다이아의 첫 컴백이었는데, 느낌은 .
채연 : MC를 하면서 여러 아이돌의 무대를 보다 보니 컴백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었다. 컴백도 한 번 미뤄지고 우여곡절 끝에 오랜만에 나오게 됐는데 내가 MC를 보는 곳에서 우리 무대를 소개하고 있는 게 정말 행복하더라.
희현 : 우리가 채연이보고 ‘말 바보’라고 한다. 목소리는 좋은데 정리를 잘 못한다. 처음에 채연이가 어떻게 MC를 할까 의문이었는데, 방송을 봤는데 잘 하더라. 지금도 점점 늘고 있다. MC는 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뺏겼다(웃음).
Q. 이번 활동을 하면서 듣고 싶은 칭찬이 있다면 .
은채 : 그동안 실력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다이아는 얼굴이 다다’라는 말도 있었다. 가수라는 게 결국 노래하고 춤을 추는 직업이지 않나. 실력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는 ‘다이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채연 : 예쁘다 하면 더 예뻐지고, 잘한다 하면 시너지가 발생하듯이 우리도 칭찬에 목이 마르다. 멤버들이 한 명 빼고 다 A형이다. 채찍을 맞으면 다 기가 죽는 성격이다. 어느 정도의 채찍은 필요하지만 당근이 같이 공존하는 채찍이었으면 좋겠다.
Q. 이번 앨범을 계기로 새롭게 정한 목표는.
예빈 : 연말 시상식에 가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들이 수상소감을 말하는 게 너무 부러웠다. 예전에는 수상소감도 준비해보기도 했다. 데뷔하면 연말 시상식에 당연히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이번 앨범이 우리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만큼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연말시상식에도 오르고 싶다.
채연 : 해외 팬미팅도 해보고 싶다. 해외투어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외에 계신 팬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