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장그래 빌딩' 주인 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
매입가 1조대 예상


하나금융투자가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돼 ‘장그래 빌딩’으로도 불린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스퀘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투의 한 관계자는 “아직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아 투자 금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약 9,000억원대 전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액으로 치면 하나금투가 투자했던 금액 중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해당 딜은 하나금투 글로벌투자금융실에서 주도했다.

서울스퀘어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로 연면적 13만2,806㎡ 규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비롯해 SK플래닛, 11번가가 임차하고 있고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업체인 위워크가 입점해 공실률이 해소된 점, 장기적으로 빌딩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점 등에서 베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가 2007년 금호그룹으로부터 9,600억원에 매입 후 1,000여억원을 들여 지금의 모습으로 리모델링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1년 모건스탠리가 투자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해 주인이 변경됐다. 연면적 13만2,806㎡, 지하 2층~지상 23층의 건물로 과거 대우그룹의 본사로 쓰였으며, 2014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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