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최고의 비주얼 남녀가 내보인 설렘과 악의라는 정반대의 감정표출로 임수향의 일상을 휘저은 이날 방송은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국 5.0%, 수도권 5.5%를 기록한 것.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 이웃사촌이 된 후 더 강력해진 도경석(차은우)의 직진은 강미래(임수향)의 마음을 휘저었다. 시종일관 미래의 곁을 맴돌던 경석은 결국 아르바이트도 나란히 하게 됐고,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미래의 설렘과 혼란도 깊어져만 갔다. 또한, 그동안 “우린 친구잖아”를 연발했던 현수아(조우리)는 그동안 감춰왔던 진짜 얼굴을 드러내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캠퍼스 라이프가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웃사촌이 된 경석의 직진은 거침없었다. “딴 남자한테 업히지 마”라는 한 마디로 미래를 혼란스럽게 하더니 이내 함께 탄 버스에서 만난 아이의 “누나 남자친구세요?”라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어”라고 대답한 것. 미래가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하자 무안한 듯 “내가 남자친구지 여자친구냐?”라고 말했지만, 곧이어 “귀찮게 구는 애들한텐 남자친구라고 해두는 것도 괜찮아”라고 덧붙이는 경석의 행동들은 하나하나 미래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경석은 알바 면접을 간다는 미래의 말에 “거기 더 사람 안 뽑나? 한 번 물어봐 주면 안 돼?”라면서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따라나섰다. 어렵지 않게 면접을 통과한 후 인테리어 매장에서 큐레이터로 함께 일을 하게 된 미래와 경석.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특히, 엄마 혜성(박주미)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아들인 후, “너무 기쁘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미래를 본 경석. “기뻐서 울어본 적 있어?”라고 묻더니, “울 정도인지는 모르겠는데, 너 다시 만난 거 기뻐”라고 했다. 인간관계에 서툴러 언제나 무심해 보였던 경석이 처음으로 전한 진심이었다.
한편, 수아는 두 사람이 함께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알고는 미래에게 “거기 더 사람 안 구한대? 너랑 경석이랑 같이 일하면 재밌을 것 같아”라더니, 사실 경석을 좋아하고 있다며 미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용철(하경)과 재회했던 축제 이후 수아를 향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미래는 “넌 내 도움 없이도 잘할 텐데 왜. 성격도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예쁘고”라며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너도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잖아. 예뻐서”라고 답한 수아는 무심하게 “예쁘다는 건 참 축복”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수아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니까, 그래서 축복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도 그런 혜택을 누리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라는 비뚤어진 논리를 내세웠다. 그리고 미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타고난 수혜자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성형 수술로 예뻐진 미래를 내내 아니꼬워했던 수아의 악의가 전면에 드러난 순간이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