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숙박업체 10곳 중 8곳은 개업 후 5년을 버티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년 생존율도 10곳 중 절반에 그쳤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내놓은 ‘관광숙박업의 생존 결정 요인과 시사점(이순학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및 숙박업 5년 생존율(2015년 기준)은 17.9%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제조업 생존율 38.4%보다 2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2012~2015년까지 각 연도별 음식 및 숙박업 신생업체의 1년 생존율은 55~59%로 제조업의 1년 생존율 68~70%와 약 10~15%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음식 및 숙박업체의 2년, 3년, 4년, 5년 생존율은 전체 평균 및 제조업 평균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단 음식점업은 활동업체 대비 신생+소멸 업체 비중이 2013년 37.7%, 2015년 36.5%로 높았지만 변동성은 작았다. 이는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은 활동업체 대비 신생업체 수는 2015년 기준 10.1%, 소멸업체는 8.2%로, 신생+소멸 업체 비중이 18.3%로 나타났다. 2013년 19.4%, 2014년 19.4%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숙박업은 변동성이 2013년 25.3%, 2015년 29.2%로 타 업종에 비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관광숙박업체는 종사자가 1∼4명인 영세업체가 91.7%로 대부분이었다. 이어 5∼9명 5.6%, 10∼19명 1.4%, 20∼49명 0.8%, 50명 이상 0.5% 순이었다.
관광숙박업은 호텔, 모텔 등 여관업, 도시민박이나 펜션 등 대체숙박시설 형태가 포함된 기타관광숙박시설로 구성된다. 여관업이 약 50%(2016년 기준), 기타관광숙박시설이 47%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서울(12.7%)과 경기도(14.8%) 등 수도권에 전체 숙박업체의 27.5%가 밀집돼 지역적 편중현상이 나타났다.
이순학 연구원은 “시장논리에 따라 업체의 진입·퇴출이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서비스의 안정적 수급, 영세 공급업자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 등을 위해서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