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창업' 나선 GS…"5년간 20兆 투자·2만1,000명 채용"

허창수 "과감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 발굴" 특명
에너지 14兆·유통 4兆·건설서비스 2兆 투입
상생펀드 확대운영 등 협력사 동반성장도 앞장

GS(078930)그룹이 앞으로 5년간 20조원을 투자하고 2만1,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주문해온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기존보다 투자 규모를 25% 이상 늘려 그룹의 주력사업과 함께 장기적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최근 삼성과 현대차·SK·한화 등 주요 그룹의 대규모 투자 흐름에 가세한 것으로 GS그룹 역시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는 평가다.


GS그룹은 26일 미래 성장기반 확보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런 내용의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GS그룹의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화가 혼재된 경영환경에 선제로 대응하고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신규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충과 기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GS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에너지와 유통·건설 등 3대 핵심사업에 총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평균 4조원가량으로 GS그룹의 최근 3년간 연평균 투자액(3조2,000억원)보다 25%가량 늘어났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올해 초 발표한 GS칼텍스의 2조원 규모 올레핀 생산시설(MFC) 건설과 함께 GS에너지의 집단에너지 사업, GS파워의 안양 열병합발전소 증설 및 보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추가 탱크 건설이 포함됐다. 또 GS그룹의 민간 발전사인 GS EPS는 바이오매스와 풍력 등 신재생 사업, GS E&R은 신규 풍력단지 및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GS리테일(007070)이 편의점 GS25의 베트남 진출과 GS수퍼마켓의 해외 사업 및 국내 신규 매장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기로 했으며 GS홈쇼핑(028150)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물류 혁신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건설·서비스 부문에서는 GS건설(006360)의 경우 개발·운영사업과 플랜트 기획 제안형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GS글로벌(001250)은 평택·당진항 배후단지 조성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년간 평균 채용인원이 3,800명 수준이던 GS그룹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0%가량 늘어난 4,200명 이상 총 2만1,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GS그룹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2만1,000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앞서 대체근무 인원을 채용했던 GS칼텍스는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GS EPS, GS E&R 등 발전회사도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매장 확대에 따라, GS홈쇼핑은 신사업 추진 및 모바일·핀테크·물류 분야 등에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과 상생 경영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GS칼텍스는 기존 상생펀드를 1,000억원을 더 늘린 3,500억원으로 운용하기로 했으며 지원 대상도 70여개에서 150개 회사로 2배 늘리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총 4,000억원을 GS25 편의점 가맹점주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계획에는 올 들어 ‘제2의 창업’을 주문했던 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허 회장은 지난 4월 2·4분기 임원모임에서 “임원들이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자세로 혁신에 앞장서고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GS칼텍스의 올레핀 생산시설 투자 등 계열사의 신규 투자에 대해 적극 격려한 바 있다.

실제 허 회장은 투자 계획 발표에 앞서 2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지속돼야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과거의 성공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의 핵심을 잘 포착해 사업기회를 만들어달라”며 “기회가 없음을 탓하기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덜 돼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GS가 어떻게 앞날을 준비해갈지를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2005년 시작해 올해 14년째를 맞았으며 GS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 아이디어와 고민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는 허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사업본부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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