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 모멘텀 약화와 주택시장 규제 예고에도 건설업 지수가 이달 들어 상승 반전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2·4분기 호실적을 거둔 효과로 분석되는데, 정부가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내세운 것 역시 한 몫 한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이달 들어 3.54% 상승했다.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면서 올해 들어 5월까지 40% 이상 크게 치솟았던 건설업 지수는 6월 들어 17%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남북 간 경협 논의가 우선 철도와 가스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으나 이달 다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개별 종목들을 봐도 삼성물산(028260)은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7조7,277억원, 영업이익은 50.9% 껑충 뛴 3,782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역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55% 뛰어오른 2,1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해 2·4분기에 거뒀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밀착형 생활 SOC’를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후 당정이 해당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건설업 투자 심리가 꿈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과 체육시설, 보육시설, 문화시설 등을 짓는 지역 밀착형 SOC는 대형 개발 호재는 아니나 그간 개발보다는 규제 이슈가 더 많았던 건설 업종이기에 분위기 반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1억 달러) 증가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 같은 요인에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삼성물산(813억원), 대림산업(801억원), GS건설(624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남북 경협주로 묶여 외국인에게 외면 받았던 현대건설 역시 외국인이 이번 달에만 29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