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초점] 방탄소년단, 변함없는 진정성이 신화를 만들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13년 데뷔 이후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오며 성장한 방탄소년단. 이제 그 누구도 이들이 ‘K팝 대표가수’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이견을 내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표하며 2016년 3월부터 2년 반 동안 이어 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지난 5월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선주문량 144만장을 기록, 지난해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선주문량 105만장을 뛰어 넘었던 방탄소년단은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선주문 151만 1910장을 기록하며 또 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예상대로 앨범 공개 직후부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각종 국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고, 타이틀곡 ‘아이돌(IDOL)’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66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24시간만에 5626만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24시간 내 최다 조회수 1위를 기록했던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가 세운 종전 기록(4320만뷰)을 제치고 전 세계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반경을 넓힌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장점은 ‘변화하되, 변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다양한 곡을 통해 장르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데뷔 초 힙합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중심을 이뤘던 방탄소년단은 EDM, 이모 힙합, 라틴 등의 장르를 선보이며 변화를 이어왔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아이돌’ 역시 사우스 아프리칸 비트 위로 국악 장단이 겹쳐지고, 트랩 그루브의 랩을 EDM 리듬 소스가 받쳐주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학교 3부작, 청춘 3부작,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을 진행, 각 음악들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하나의 주제로 관통시켰다.


방탄소년단이 변하지 않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멤버들 대부분 미성년자였던 시기에 선보인 ‘학교 3부작’을 필두로 성인이 된 후 선보인 ‘청춘 3부작’,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까지 그 당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혹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들이 생각하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화두로 풀어내며 음악과 함께 성장했다.

‘방탄소년단은 금방 망할 것이다’라는 대중의 편견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의 곡에서 ‘에어플레인 pt2’, ‘매직샵(MAGIC SHOP)’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심정이 담긴 곡이 등장한 것도 그 변화 중 하나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여러 인기 요인 중 가장 큰 중심을 ‘일관성’으로 두고 있다. 그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일관된 이야기를 전해왔기 때문에 혹자들이 말하는 ‘SNS의 역할’은 부가적인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된 ‘러브 유어셀프’ 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는 “SNS가 방탄소년단 인기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 퍼포먼스, 메시지에 대중이 관심을 갖고 집중해주신 결과”라며 “그것들이 씨앗이 돼서 SNS까지 찾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RM 역시 “많은 분들이 방탄소년단 인기는 ‘아이 니드 유(I NEED U)’가 기점이 됐다고 말씀해주신다. 그때 1위를 하고 이후 ‘화양연화’라는 서사를 쓰면서 잘 됐다고 생각하신다”며 “하지만 우리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이전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RM은 “당시는 그게 학교였고, 멤버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청춘이 되었다”며 “물론 인기 요인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본질에 충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멤버들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사랑해와서 연습생 때부터 그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음악 팬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진심과 진심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게 쉬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언어나 나라의 장벽을 넘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악스홀’에서 첫 콘서트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올림픽주경기장’을 거쳐 이제 곧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무대까지 오른다. 변하지 않는 진정성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진심이 과연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이후 행보가 기대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