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참선지도자협회는 오는 10월 1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단체 명상과 비무장지대(DMZ) 걷기 행사인 ‘DMZ세계평화명상대전’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세계적인 명상 선승으로 이름이 높은 영국의 아잔 브람 스님(67)과 타이의 아잔 간하 스님(68)이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다. 아울러 한국불교 간화선 대종사인 혜국 스님, 대만 세계불교통합 선구자인 심도 스님도 참석한다.
한국참선지도자협회장 각산 스님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증오를 지우면 평화를 찾을 수 있다. 불교에서 ‘고(苦·괴로움)’는 해탈로 가기 전의 과정이라고 표현하는데, 현재의 DMZ와 임진강의 상황이 바로 불교의 ‘고’와 비슷하다고 봤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아잔 브람 스님이 행사 개최 관련 메일을 받고, 영국에서의 행사를 취소하면서까지 DMZ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아잔 브람 스님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 호주 최초 사찰을 세운 호주불교 개척자다. 한국에서도 명상 에세이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와 ‘성난 황소 놓아주기’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아잔 브람 스님은 DMZ 걷기 명상을 지도할 예정이다. 10분 가량의 법문 이후 3시간 가량 묵언으로 DMZ를 걸을 예정이다. 아잔 간하 스님은 이에 앞서 세계평화법문을 진행한다. 아잔 브람 스님이 지도하는 DMZ 탐방로 걷기 명상 인원은 2,000명으로 제한된다. 세계평화명상대전 홈페이지에서 사전접수를 신청해야 한다. 참가비는 2만원이나 도시락,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반환 가능하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