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반도 新 경제지도
소현철 지음 / 한스미디어 / 16,800원
새로운 한반도 경제지도 그 실체와 미래 전망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경제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유라시아 철도 연결, 러시아 가스관 프로젝트, 북한 천연자원 개발 등 엄청난 잠재력과 폭발력을 가진 남북한 경제협력 시나리오가 곧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급급했던 한국경제에 천재일우의 기회이다. 한국경제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 새로운 기회가 필요하다. 남북 간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 경제적 연계성을 높여 나가다보면 궁극적으론 남북이 공존 공영하는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북한의 정치와 경제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저자가 지금 이 순간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제협력의 실체와 미래를 명쾌하게 정리한 가이드북이다. 새로운 시대에 서 있는 개인과 기업, 정부에게 스마트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줄 것이다.
일본전산의 독한 경영 수업
가와가쓰 노리아키 지음 / 김윤경 옮김 / 더퀘스트 / 15,800원
죽은 회사도 1등으로 만드는 카리스마 경영자의 노하우
나가모리 시게노부 일본전산 사장은 다 죽어가는 부실기업을 인수·합병해 1년 이내에 업계 1위로 만드는 마술 같은 경영능력을 보이며 일본 재계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의 능력 덕분에 일본전산은 경제 암흑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창립 30년 만에 140개 계열사, 13만 명의 사원을 거느린 일본 대표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일본전산의 재건 담당자였던 저자는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지근거리에서 그를 관찰하며 그가 기업 부활의 신이 될 수 있었던 비법을 갈무리했다. 저자는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이 아침마다 자신에게 보냈던 독특한 내용의 팩스에서 그의 특별한 비법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 말미에 나오는 ‘겨울일수록 뿌리를 더 깊게 내리라’는 나가모리 사장의 조언은 저자는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은 우리를 지탱하는 진정한 힘은 겨울에 단련되고, 또 그렇게 단련된 개인과 조직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 이순희 옮김 / 부키 / 15,000원
신자유주의의 실패,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국방부가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불온도서로 지정한 지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 국방부는 이 책을 ‘반미·반자본주의를 주장하는 반정부 도서’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 정부가 취해 온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했을 뿐, 사회주의 계획 경제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불온 경제 전문서적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이 책은 대중 경제서에 가깝다.
이 책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근사한 구호 아래 신자유주의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던 때에 신자유주의 담론을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다. 이 책에서 경고했던 미래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현실화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출판 10년이 지난 오늘의 상황을 저자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장하준 교수는 특별판 서문에서 신자유주의가 아직도 세계를 지배 중이라 단언한다. 장 교수는 또 한국은 신자유주의의 피해자로서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국사회 내 개인 간 문제도 이게 근거하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한다.
마이크로트렌드X
마크 펜, 메러디스 파인만 지음 /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2,000원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끄는 특별한 트렌드 이야기
마크 펜은 10년 전 ‘마이크로트렌드’ 책에서 작은 집단의 행동이 그 집단을 넘어 미국 전역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는 원리를 설명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당시 그가 예로 든 소소한 트렌드들은 그의 예상처럼 현재 세계 곳곳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이크로트렌드가 막강한 위력을 뽐내는 지금, 마크 펜이 마이크로트렌드X로 돌아왔다. 저자는 몇 개의 큰 힘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던 메가트렌드의 시대가 이제 종언을 고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가 1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우리에게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 50개의 새로운 마이크로트렌드를 제시한다.
저자는 마이크로트렌드가 비즈니스에서 어떤 식으로 성공을 결정하는지, 새로 떠오르는 소비자층은 어떤 그룹일지, 정치의 판세를 판가름할 부동표층으로는 어떤 이들이 떠오를지, 또 그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등 다양한 영역을 파헤치며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스케일
제프리 웨스트 지음 /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30,000원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스케일’은 세포에서부터 시작해 생태계, 도시, 사회관계망, 기업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의 성장과 혁신, 노화와 죽음의 패턴과 원리를 서술하고 있다. 창발적 시스템과 네트워크 같은 복잡성 과학 개척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제프리 웨스트 교수와 샌타페이 연구진의 25년 연구를 집대성해 만들었다. 독자들에게 자연법칙과 인간 문명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 명저이다.
저자는 생물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을 중심으로 스케일링 법칙을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생명체의 성장과 노화, 죽음의 문제를 검토한다. 이후 이 법칙이 도시와 기업 같은 대상을 상대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며, 궁극적으로 이들과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근본적 자연법칙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선다. 이를 통해 도시와 기업, 그리고 생명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리듬에 따라 태동에서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 같은 운명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시민의 물리학
유상균 지음 / 플루토 / 16,500원
인문학과 정통 물리학의 쉽고도 재미있는 만남
깨어 있는 시민은 세상을 바꾸는 동력으로 기능해왔다. 과학 역시 그랬다. 과학의 역사는 세상을 바꿔온 혁명의 역사였다. 과학은 한 단계씩 발전할 때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해주었고 인류는 이에 부응해 역사를 바꿔나갔다.
지동설은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서 몰아냈고, 진화론은 인간의 특별한 지위를 박탈했으며, 만유인력 법칙은 분리되었던 하늘과 땅의 세계를 통합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대성이론은 공간과 시간의 절대성을 부정했으며, 양자역학은 우주가 관찰자와 무관하게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뉴턴의 세계관을 무너뜨렸다. 현대과학은 기존의 관점을 또 한 번 넘어서 물질과 생명과 인간을 연결 짓는 또 다른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일반 독자가 물리학 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디딤돌을 제공하고 있다. 물리학 너머의 인문학, 인문학 너머의 물리학으로 깨어 있는 시민, 깨어 있는 물리학을 만들고 싶다는 저자의 소망이 이 책에 오롯이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