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라는 차세대 성장 동력과 함께 기존 제품보다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성이 강화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동시 창출’이라는 SK그룹의 경영 전략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종합화학은 29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고성능 플라스틱인 HCPP(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HCPP는 범용 폴리프로필렌(PP)보다 강도를 크게 높인 플라스틱으로 주로 자동차 범퍼·대시보드 등 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된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말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 제품 개발에 착수해 올해 6월 완료했다. 현재 자동차 소재 업체들과 공급 논의를 하고 있다.
HCPP 개발에 따라 SK종합화학의 오토모티브 분야 사업 확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전체 폴리프로필렌 생산량의 약 40%인 15만톤을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10년 가까이 국내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용 플라스틱 시장이 매년 8%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고성능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SK종합화학은 시장 점유율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차세대 먹거리로 패키징과 오토모티브 등 고부가가치 화학 사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며 “오토모티브 사업을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위주의 라인업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종합화학은 HCPP가 기존 범용 플라스틱보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만큼 SK그룹이 진행 중인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HCPP는 범용 플라스틱보다 사용량을 10%가량 줄일 수 있어 중형차 한 대를 기준으로 최대 10㎏까지 무게를 낮출 수 있다. 자동차 경량화를 통해 연비는 약 2.8%가 향상되며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은 각각 4.5%, 8.8%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앞으로도 환경친화적 플라스틱 제품군을 확보해 사업가치 제고는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