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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학교 소속의 A 교수가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이와 관련해 해당 교수의 파면 등 중징계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이달 초 교원대 홈페이지에 자신을 이 대학 대학원 졸업생이라고 밝힌 B씨가 “A 교수에게 1년간 상습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했고, 경찰은 해당인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충북시민행동은 지난 23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교원대 A 교수를 파면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또 “A 교수가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왔고, 피해자는 상처만 입고 학교를 떠났다”며 “교원대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를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B씨 주장을 토대로 “가해 교수는 추행 후 ‘여자는 당할 때의 성적 판타지가 있다. 내가 만질 때 싫어하는 여자는 없었다’고 말하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가해 교수가 2~3명 그룹의 논문지도에서도 자신의 바지 안에 손을 넣고 있는 것은 물론 폭언과 여성의 몸에 대한 비하, 자신의 성생활을 이야기하는 등 성희롱이 수업의 일부가 되었다고 증언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들에게 운전은 물론 모닝콜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해 교수는 이미 2014년 ‘공공장소에서의 추행’으로 감봉 2개월의 경징계를 받은 바 있다”며 “그러나 교원대는 그의 품행을 적당히 방기했고, 그는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갔다”고 꼬집었다.
한편, A 교수에 대한 고소 사건은 현재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