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를 편파수사하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8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같은 내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77923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자는 “편파수사 하지 말라고 하는 수만 여성의 목소리를 정부는 무엇으로 들은 것인가? 듣긴 들었는가?”라며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시위에 7만명의 여성들이 모인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 편파수사를 하는 것인가?”라며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왜 워마드 운영자를 수사하는가?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수사를 하려고 공조수사 및 인터폴 적색 수배요구, 범죄인 인도청구를 검토하고 있다는 걸 보고 기함했다”라며 “소라넷은 해외 서버라서 못잡고 일베도 못잡으면서 워마드는 잡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한 일간베스트, 오유, 디씨 등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음란물 유포를 하고 있으며 운영자는 이를 방조하고, 동참하고 있다. 또한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한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며 “편파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편파수사가 아니고 여성혐오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또 “워마드 운영자를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잡으려면 당신들은 몰카, 웹하드 업체를 먼저 잡는게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건은 또 방조하고 있다”며 “이런 당신들의 태도는 여성의 목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듣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워마드 잡기 전에 몰카 웹하드 업체를 잡고 일베, 디씨, 오유를 잡아라. 당신들이 진정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운영자를 잡으려 한다면 위를 먼저 잡는게 수순이란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청원자는 “당신들은 그동안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와 몰카 웹하드 업체가 음란물 유포를 하고 방조를 하는 수많은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워마드를 그냥 내버려둬라. 당신들의 행동은 여성혐오와 편파수사 외에 어떤 말으로도 설명되지 않음을 똑똑히 알아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는 ‘헌법양성평등’ 주최로 편파수사 금지 촉구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인 ‘헌법앞성평등’은 경찰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것을 두고 ‘성차별적 사법·행정 절차를 규탄하기 위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발적 모임’이다.
이들은 “불법촬영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공권력은 오히려 성별 편파수사와 성별 편파판결로 응답하고 있다”며 “사법행정의 노골적인 성차별에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30일 기간 중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청와대 수석이나 각 부처 장관이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