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고용에 불안한 5060..."국가기술자격증 따두자"

50세 이상 취득 1년새 27% 급증
男 지게차운전·女 한식조리 1순위


50세를 전후해 퇴직한 50~60대가 재취업을 위해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나서면서 50대 이상 자격증 취득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고용시장 분위기가 5060세대의 자격증 취득 추이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9일 발간한 ‘2018 국가기술자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자격증 취득자 가운데 50세 이상은 6만3,929명으로 전년 동기(5만256명) 대비 27.2% 증가했다. 4년 전인 2013년(4만818명)과 비교해보면 무려 56.6% 수직 상승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단연 독보적이다. 같은 기간 19세 이하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는 1.7% 감소했고 20∼29세는 1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30∼39세(6.9%)와 40∼49세(19.0%)의 증가율도 50세 이상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국가기술자격 취득을 통해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0세 이상 자격증 취득자 가운데 남성은 지게차운전기능사(7,420명)가 가장 많았고 굴삭기운전기능사(4,778명), 건축도장기능사(2,381명), 전기기능사(2,253명), 조경기능사(1,959명)가 뒤를 이었다. 여성은 한식조리기능사(6,351명), 양식조리기능사(952명), 세탁기능사(925명), 건축도장기능사(805명), 중식조리기능사(685명) 순이었다.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응시자는 341만9,994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취득자는 67만7,686명으로 1.1% 늘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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