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을 지금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규제를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간)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북부 호라이마 주를 통해 밀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을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현재 하루평균 700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난민 유입 규모를 하루 100∼200명 수준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에는 TV 연설을 통해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 보름 동안 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몰려가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난민 4명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주민들을 자극했다. 이 사건 이후 1,200여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귀국길에 오르고 일부는 호라이마 주의 주도인 보아 비스타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이번 주 중에 공군기를 이용해 베네수엘라 난민 270여 명을 보아 비스타 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조 아래 지난 4∼7월에 820명을 7개 도시로 이주시켰다. 이 가운데 상파울루 시가 287명으로 가장 많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