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서는 고급 임대아파트 나인원 한남(옛 외국인 아파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 선정 작업이 흥행에 성공했다. 재계 10위권 대기업 3세, 유명 아이돌 가족 등이 청약에 나서 사실상 완판되는 등 안정적인 사업성에 대형 증권사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했다. 이르면 이번주 주관사가 정해진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 사업 시행자인 디에스한남이 지난 27일 마감한 PF 주관사 제안서 접수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이 참여했다. 디에스한남은 공정률과 계약률, 사업 수지와 현금흐름 등의 자료를 제공했고 입찰에 참여하는 금융사는 총 PF 규모, 선순위·중순위·후순위 금액 및 금리와 수수료를 합한 수익률(PF All in Cost), 자금조달 계획서 등을 제출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5% 전후의 수익률보다는 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대출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대거 입찰에 참여했다”며 “시장에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인원 한남은 당초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총사업비를 분양과 PF를 통해 조달하려 했다. 하지만 3.3㎡당 6,300만원대의 고분양가가 논란이 되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지 못했고 이후 4년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디에스한남은 NH투자증권을 통해 6,500억원의 브리지론을 일으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브리지론 만기는 오는 10월 말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주관사로 대거 참여한 것은 나인원 한남의 임대보증금이 3.3㎡당 4,500만원으로 초고가임에도 청약 경쟁률 5.53대1로 사실상 임대분양률 100%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나인원 한남의 임대청약에는 한남더힐에 거주하는 주요 인사들뿐 아니라 재계 10위권 내 대기업 3세, 유명 아이돌 가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원 한남이 국내 최고가 주택단지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나인원 한남의 브리지론 주관사 선정에 복수의 증권사가 입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NH투자증권이 브리지론을 기반으로 판매한 펀드에는 당초 예상금액(1,000억원)을 뛰어넘는 1,8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0-1번지 일원 옛 외국인 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은 향후 지상5~9층 9개 동, 전용면적 214~273㎡, 총 335가구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이다. 나인원 한남은 대신증권 계열의 대신F&I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디에스한남이 개발을 맡고 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시그널 29일 오전 6시1분 출고